김대중

노 대통령이 돌아가신지 채 백일도 되지 않았건만, 김대중 대통령마저도 결국 서거하셨다. 이로써 내가 뽑은 두 분의 대통령은 모두 돌아가신게 되고, 나는 더 이상 전직대통령의 죽음에 슬퍼할 일이 없게 되었다.

87년 대선 선거운동이 한창일 때, 나는 중학생이었는데 선거 벽보를 보고 지나가던 중 어느 아저씨가 물었다. 너는 누가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느냐. 나는 그냥 노태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기억이 있는데, 이 기억은 이후 나를 집요하게 괴롭혔다. 미안합니다. 김대중 대통령님. 나도 다른 이들처럼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싶지만, 예전에 나는 '김대중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조롱처럼 썼던 적도 있는 것 같아 그렇게 부르지는 못하겠어요.  그리고 고맙습니다. 이제 이 세상일랑 걱정마시고 편안하게 쉬세요. 안녕히.

모두들 지쳐가는 것 같아 걱정이다.

by Wednesday | 2009/08/20 10:10 | 日常 | 트랙백 | 덧글(0)

슬픔

슬픔이 생각보다 오래 간다.
인터넷을 이리저리 뒤적이다 그의 사진을 보거나,
그를 추억하며 슬퍼하는 이들의 글을 읽거나,
아니면 그저 멍하게 있다가 갑자기 그의 얼굴이 떠오르면
가슴속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와 눈가가 살짝 젖는다. 

슬픔이 너무 오래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by Wednesday | 2009/05/27 17:18 | 日常 | 트랙백 | 덧글(0)

노무현

점심 시간에 분향소에 들러 꽃 한송이 바치고 왔습니다.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분향소에서 흘러 나오는 익숙한 그의 목소리에 가슴이 먹먹해졌고,  차례가 되어 이제는 볼 수 없는 그의 미소지은 얼굴이 담긴 사진을 보았을 때 울컥 눈물이 나왔습니다. 진심으로 빌었습니다. 잘 가셨길, 부디 당신이 사랑했던 이 나라의 민초들이 이 개판인 세월을 잘 버텨내어 다시 승리하는 날이 올 수 있도록 위에서 당신도 빌어주시기를.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정말 꿈같은 시간들이었군요. 고맙습니다. 안녕히.

by Wednesday | 2009/05/25 14:05 | 日常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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