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간사이 여행 3일차 - 교토 보고 듣다

오늘의 여행지는 교토. 곳곳마다 유명 관광지들이 널리 퍼져 있어 하루 일정을 어디로 잡을까 생각하다가 먼저 찾은 곳은 교토 교외 지역의 아라시야마. 어제 하루 약간 헤맸더니 전철 타는 건 어느 정도 익숙해져 별 어려움 없이 도착하였다. 

유명한 절이 한 곳 있다. 텐류지(天龍寺), 유네스코 문화 유산이며 일본식 정원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는데 큰 감흥은 없다. 아라시야마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아마도 대나무숲인 것 같은데, 텐류지에서 대나무숲길로 접어드는 순간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여 그 분위기만 살짝 느껴본다.   

이런 풍경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배가 고파져서 찾아들어간 곳은 근처 골목길에 있는 허름한 오코노미야키 식당이었는데 손에 Lonely Planet을 들고 다니는 외국인들이 많이 있던 것으로 보아 론리 플래닛 추천 맛집일지도 모르겠다. 암튼, 오코노미야키와 야키소바를 시켰는데 한국에서 술안주 삼아 몇 번 먹어본 오코노미야키와는 사뭇 다른 맛이어서 맛나게 먹었다. 아이들은 야키소바를 더 좋아했다. 박은이와 나는 맥주도 한 잔씩 마셨는데 일본에서 맘에 든 점 중 하나는 어딜 가나 훌륭한 맛의 생맥주를 마실 수 있다는 것.

 사진 제공 - 백시우

다음 목적지는 교토를 찾는 관광객의 90%가 찾는다는 기요미즈데라(淸水寺). 올 때 탔던 전철을 탈 계획이었는데 구글맵 검색 후 급변경하여 란덴 전차와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결정.  

이렇게 생긴 두 칸 짜리 꼬마 전차
 
기요미즈데라에 도착할 때 즈음부터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했다. 양쪽으로 상점들이 즐비한 언덕길을 십여분 걸어올라가야 하는데 이 길이 나름 유명한 모양. 십여년 전 이 곳에 왔던 경험이 있는 박은이는 이 거리를 마음에 들어해서 다시 찾기를 기대했었지만 휴일 인파에다 비까지 내려 좁은 언덕길을 거의 떠밀리다시피 해서 올라가야 했다. 

사람이 너무 많은 것을 제외한다면 이 절집은 마음에 들었다. 우리네 사찰과는 다른 분위기의 운치(라기엔 너무 큰 절이지만)가 있는 듯. 혹시라도 교토에 다시 오게 된다면 한번 더 찾아도 좋겠다. 

사진 제공 - 구글 이미지 검색 -_-;; (정확히 이 구도로 찍은 게 있는데 퀄리티 미달로 올릴 수가 없음) 

다시 내려와서 버스를 타고 근처에 있는 오래된 거리 기온에서 내려 지하철 역까지 걸었다. 이 거리 역시 좋은 느낌이었는데 날이 어둑해지고 거리에 불빛이 밝혀지면 어디 골목에 있는 작은 술집에서 여유롭게 사케라도 마신다면 좋았을 것 같았다. 그러나 현실은 입맛만 다실 뿐.  

오사카 도심의 복작거리는 거리보다는 이 편이 훨씬 마음에 들었다

오사카로 돌아와서는 글리코 러너 간판 구경은 해야 할 것 같아 저녁도 먹을 겸 도톤보리로 향했다. 인증샷을 찍고, 저녁 먹을 만한 곳을 찾아 헤매었으나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갈 적당한 곳을 찾기가 힘들어 눈에 띄는 중국음식점에서 교자와 칠리새우, 이름모를 면 종류를 먹었다. 맛은 그럭저럭, 맥주는 역시 맛있고. 

   이런 사진은 하나쯤 찍어야 한다더라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우메다 헵파이브 빌딩에 있는 관람차를 탔다. 아침에 길을 나설 때 시우에게 오늘 힘들다는 말 없이 잘 다니면 태워주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잊지 않고 있었던 모양. 빌딩 7층에 올라가서 탑승하는 구조인데 나름 탈 만 했다. 무섭기도 했고. 

이렇게 생겼음 (사진은 역시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꼭대기에 올라가면 은근히 무섭다 -_- 

이상 셋째 날 끝. 내일은 아침 일찍부터 USJ에 가야 하니 밤 열시에 취침. 오늘도 많이 걸었다. 하아. 

2013 간사이 여행 2일차 보고 듣다

생각보다 일찍 눈이 떠졌다. 열한시쯤 호텔을 나섰다. 어젯밤에 온 길을 더듬으며 지하철 역까지 가려고 했는데 실패했다. 길눈이 밝다고 자부하며 살았는데 젠장. 아무튼 친절한 경찰 아저씨께 길을 물어 역에 도착 성공. 중간에 일본에서의 첫 끼니를 라멘으로 먹었다. 잇푸도 라멘. 점원이 영어도 잘 하고 한국 메뉴판도 있는, 제법 유명한 집인듯. 맛은 한국에서 먹던 것과 별 차이는 없다. 난 막입이니까. 

첫 여행지는 고베에 있는 아리마온센(온천). 전철을 세 번 갈아타야 하는 험난한 곳이다. 

 
대충 이런 분위기의 작은 마을

한 바퀴 둘러보고 온천욕을 하러 갔다. 유명한 곳은 킨노유(金の湯)와 긴노유(銀の湯)인데 우리가 간 곳은 킨노유. 한국의 동네 목욕탕 정도의 사이즈의 깔끔한 시설. 기분탓인지 물은 국내 온천보다 좋은 느낌이었다. 쇼크였던 것은 탈의실 청소를 아주머니들이 하고 있다는 것. -_-;; 거의 상주하다시피 하며 물기나 머리카락 등을 수시로 닦아 내는데 참으로 민망한 경험이었다. 

 온천탕 입구에는 무료 족욕 시설이 있다. 
백시우가 먹고 있는 것은 이 동네에서 유명하다는 비프 고로케인데 내 입맛에는 별로. 

목욕을 마치고 고베 시내로 이동. 쇼핑몰을 잠깐 둘러보고(박은이는 맘에 드는 옷 하나를 저렴한 가격에 득템했다고) 유명하다는 고베 항구의 야경을 보러 갔다. 

  너무 일찍 도착했다. 환할 때는 이런 느낌

 날이 어두워지면 이런 느낌이다 (사진이 흔들려 보인다면 당신의 기분탓)

저녁으로는 오무라이스와 카레를 먹었다. 고베는 소고기가 유명하다는데 스테이크는 아니더라도 비프 카레를 먹었으니 괜찮다고 말도 안되는 위안을 삼으며 숙소로 돌아왔다. 


2013 간사이 여행 1일차 보고 듣다

비행기는 밤 9시 출발. 일곱시 쯤 도착해서 피치항공 카운터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앞쪽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간사이에서 오는 비행기가 두시간 연착하여  출발 시간이 23:20으로 지연된다는 소식. 다음날 오전 비행기로 교환을 해 줄 수 있을 뿐 그 이상의 대책은 없단다. 간사이 공항 리무진 버스의 막차는 01:15. 최악의 경우는 공항에서 밤을 새울 것을 감수하고 출발하기로 결정했다. 망할 놈의 저가 항공. 역시 싼게 비지떡이군. 

일본 도착 01:05. 내리자마자 짐을 끌고 달린다. 입국 신고서를 대충 썼더니 하나하나 트집을 잡는다. 바빠 죽겠는데! 어찌어찌 입국 수속을 마치고 빠져 나와 기적적으로 버스 탑승 성공. 우리를 태우고 버스는 01:20 출발. 도착부터 생쑈라니. 젠장. 

버스에서 내려 구글맵을 켜고 호텔을 찾는데 쉽지 않다. 결국 횡단보도에서 지나가는 남자를 잡고 영어로 위치를 묻는다. 놀랍게도 이 친절한 일본인은 직접 호텔까지 안내를 해 주겠다고 한다. 예상치 못한 친절에 놀라 방향만 알려달라고 했지만 할머니가 한국인이라는 이 사람은 막무가내. 여행의 처음에서 만난 일본 사람으로 인해 일본에 대한 호감도 급상승하다. 결국 호텔에 무사히 체크인 성공. 잠자리에 들다.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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